일요일, 공휴일 : 휴무
02-879-2119
"암이 될 용종은 따로 있다"… 용종 뗀 후, 꼭 확인해야 할 3가지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되어 절제술을 시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흔히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여기기 쉽지만, 전문의들은 용종 절제가 '치료의 끝'이 아닌 '추적 관리의 시작'임을 강조한다. 대장 용종은 종류에 따라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구 병변'일 가능성이 높고, 용종이 생성되었다는 것 자체가 향후 재발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즉, 단순한 제거를 넘어 조직학적 특성과 위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실질적인 암 예방이 가능하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윤정빈 원장(장새로이내과의원)을 만나 대장 용종의 임상적 중요성과, 검사 결과 통보 시 환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 핵심 지표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대장 용종은 정확히 무엇이고, '조기 발견'이 왜 중요한가요?
대장 용종은 쉽게 말해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툭 튀어나온 혹을 말합니다. 중요한 점은 모든 용종이 암은 아니지만, 그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구 병변'이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선종'이라 불리는 용종은 대장암의 씨앗이 되는 대표적인 병변입니다. 내시경 검사의 핵심은 단순히 장 속에 무엇이 있나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싹을 미리 찾아 제거함으로써 미래의 암 발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있습니다.
'용종'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종류가 특히 위험한가요?
임상적으로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접근합니다. 첫째, '선종'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위험 인자입니다. 둘째, '톱니 모양 병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중 일부도 대장암 발생 경로와 연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셋째, '과형성 용종'은 대체로 암이 될 위험이 낮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환자 눈으로 봐서는 이게 착한 물혹인지 위험한 선종인지 알 수 없습니다. 내시경 소견만으로 단정 짓지 않고, 제거 후 조직 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위험도를 판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용종의 '크기·개수·조직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세 가지 요소가 향후 내시경을 '언제 다시 받아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용종이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미국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0mm 미만의 작은 선종이 1~2개 정도라면 7~10년 후 추적 검사를 권고하지만, 10mm 이상으로 크거나, 개수가 5개 이상으로 많거나, 조직 검사상 고도이형성 같은 나쁜 소견이 보이면 3년 이내로 검사 간격을 좁혀야 합니다. 즉, 위험도에 따라 관리 스케줄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나의 용종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용종은 제거하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왜 추적 내시경이 필요한가요?
잡초를 뽑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라듯, 용종을 제거해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새로운 용종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거 당시 발견된 용종의 성격이 나빴다면 재발 위험이 더 높습니다. 특히 20mm가 넘는 큰 용종을 한 번에 떼지 못하고 조각내어 절제한 경우에는, 절제 부위에 병변이 남아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 3~6개월 내에 빠르게 다시 검사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용종 발견과 제거가 '1차 예방'이라면, 이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은 암을 막는 '완성' 단계입니다.
대장 내시경으로 용종을 놓칠 수 있다'는 말도 있던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놓친다'는 표현이 단순히 의료진의 실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용종 중에는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 형태(편평형)이거나, 정상 점막과 색깔이 거의 비슷해 구분이 어려운 경우, 혹은 대장의 주름 뒤나 굴곡진 부위에 교묘하게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톱니 모양 병변처럼 모양이 아주 미묘한 경우도 발견이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가이드라인에서도 '검사의 질'을 매우 강조합니다. 단순히 내시경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의료진이 얼마나 꼼꼼하게 관찰하고 적절하게 절제했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용종 제거는 안전한가요? 출혈이나 천공이 걱정돼서 미루는 분들이 많습니다.
용종 절제술은 대장 내시경 중 흔하게 시행되는 치료법입니다. 물론 출혈이나 천공 같은 합병증이 '0%'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큰 용종을 떼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거나, 절제 위치가 까다로울 경우 위험도가 다소 올라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심각한 출혈 발생률은 1,000명 중 2~3명 수준으로 드뭅니다. 용종을 방치해서 암이 될 확률과 시술의 위험성을 비교하면, 제거를 통해 얻는 의학적 이득이 훨씬 큽니다.
마지막으로 대장 용종이 나왔다는 결과를 받았을 때, 환자들이 꼭 확인해야 할 3가지를 짚어주신다면요?
검사 결과지를 받아들고 그냥 덮어두지 마시고 다음 3가지는 꼭 의료진에게 묻고 확인하셔야 합니다.
첫째, '조직 검사 결과'입니다. 떼어낸 용종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종'인지, 아니면 비교적 안전한 '단순 물혹(과형성 용종)'인지 그 정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둘째, 용종의 '크기와 개수'입니다. 용종의 크기가 1cm를 넘는지, 그리고 발견된 개수가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였는지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셋째, 이에 따른 '추적 내시경 계획'입니다. 나의 용종 상태에 맞춰 3년 뒤에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아니면 5년 뒤에 받아도 되는지 구체적인 다음 검사 시기를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해야 합니다.
이 3가지만 확실히 챙겨도 막연한 불안감은 줄이고, 대장암 예방을 위한 골든타임은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